블로그 에세이입니다.
by 블로그
PDF download
More blog essays
이글루 파인더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인연.
by 보통사람
블로그는 자신의 생각을..
by 세린이의 누추한 움막
블로그와 저널리즘
by The sounds of new s..
블로그 읽기 점검을 위한 글
by Obscure Aquarium
'책임'있는 블로깅이 '필..
by beauty in darkness..
블로그는 나만의 영역이..
by Owlbear's Fantasy life.
웃기게도..
by 벵갈 고양이와 함께 살기
다시 공간설명
by Coffeeholic
[펌] 생각해 볼만한 글.
by 촉촉한 내 피부.
블로그의 매력
by The secret garden
최근 등록된 덧글
잘잃었읍니다 아무래도..
by gkdhrhro at 11/09
그냥 저도 스크랩 해온..
by 진누리 at 06/09
....마음에 드네요..
by 작은제비 at 05/20
축하드립니다. 후후
by 이상훈 at 05/19
안녕하세요..제연이에..
by 보노 at 05/16
그냥 간단하게 생각하고..
by 작은제비 at 05/13
좋은 글을 잘 읽었습니다..
by 상상하는만큼 at 05/08
잘 읽었습니다. 여러 사..
by 상상하는만큼 at 05/08
글을 쓰는 것은 의식의 ..
by 상상하는만큼 at 05/07
어라. 오셨군요. 축하..
by 즈나캇세 at 05/04
rss

skin by craft


블로그보다 더 중요한 것 

자유기고가 허지웅 [ozzyz]


블로그가 각광이다. 다수의 언론사와 포털 사이트들이 앞 다투어 블로그 서비스를 도입했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블로그를 만들고 꾸미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개인 명함 속에서도 이메일 주소 밑에 블로그 주소를 기입해놓은 것이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자연 '블로그란 이러이러해야만 한다.' 라는 식의 목적론도 제기되고, 일각에서는 그런 주장의 당위성을 의심하기도 한다. 기존의 커뮤니티나 개인 홈페이지 개념과는 달리, RSS 시스템을 기반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폭 넓게 공개되는 블로그의 특수성을 감안해보면 이를 둘러싼 잡음과 담론들의 등장은 일견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 인생에서 격식이 내용보다 넘쳤을 때 늘 겪었던 오류들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블로그는 좀 더 편리하고 유용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이 시기적절한 껍데기의 출현에 감사할망정, 블로그라는 외투의 표면에만 머물러있는 본말전도의 실수는 다른 데 유용하게 쓰였을 전투력의 불필요한 낭비로 밖에 볼 수 없다. 지극히 당연하게도, 매체의 종류에 관계없이 언제나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차고 넘칠 글과 사진, 바로 자신의 언어이다.

(그것이 문자이든, 그림이든, 혹은 음악이든 간에 관계없이) '나의 언어'를 가진다는 것은 무척 다행스럽고 또한 자랑스러운 일이다. 흔히들 몰개성의 시대라고 하지만, 그 언어만큼은 이 땅위의 어느 누구에게서도 발견할 수 없는 고유한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 특수성이 단순히 스스로를 드러내는 커밍아웃의 기재로 뿐만 아니라, 말과 행동의 균열을 회의하고 반성할 수 있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는 타의에 의한 혹은 가르침에 따른 것이 아닌, 올바른 삶을 향한 내부의 꾸짖음을 발견하게 된다.

한번 기록된 나의 언어들은 대기 중을 부유하다 사라지는 일 없이 주위를 맴돌며 행동과 말을 감시하고 타이른다. 성인군자가 아닌 다음에야 이른바 '올바른 삶'을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상식에 기반을 둔 삶' 이란 어떠한가. 당신의 언어가 상식을 사랑했다면, 그 언어가 앞으로의 삶을 상식에 어긋남이 없이 돌보아줄 것이다. 자신의 언어에 위배된 삶이란 얼마나 창피하고 쪽 팔린 것이던가. 그다지 길지도 않은 인생, 쪽 팔리게 살아선 안 되잖아. 타자의 압력에 의한 계몽이 아닌 신념에서 비롯되는 자기반성과 검열이라는 측면에서, 이는 삶을 대하는 개인의 태도를 형성하는데 있어 매우 긍정적인 방법론이다.

처음에는 자의식에서 사소하게 발생되었던 나의 언어가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나아가 내 미래를 감시한다는 인식의 확장은 흡사 마법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공공연하게 실현되는 과학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지금 이 시간 가장 필요한 것은 나의 언어에 대한 일종의 책임감이다. 내가 블로그에 적은 내용들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나를 규정짓는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실로 많은 것들이 시작되고, 또한 결정된다. 블로그라는 문명의 이기가 사라지고 그 위로 몇 번의 껍데기들이 더 겹쳐지더라도, 그 언어만큼은 끝까지 살아남아 당신을 지켜볼 것이다. 블로그보다 더 중요한 것, 그것은 그 안에 담겨질 당신의 언어이다.

ozzyz님 블로그 바로가기
by 블로그 | 2005/03/07 13:23 | 블로그 에세이 | 트랙백(1) | 덧글(28)
Tracked from ozzyz's review at 2005/03/08 20:31

제목 : 블로그보다 더 중요한 것
블로그보다 더 중요한 것 블로그가 각광이다. 다수의 언론사와 포털 사이트들이 앞 다투어 블로그 서비스를 도입했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블로그를 만들고 꾸미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개인 명함 속에서도 이메일 주소 밑에 블로그 주소를 기입해놓은 것이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자연 '블로그란 이러이러해야만 한다.' 라는 식의 목적론도 제기되고, 일각에서는 그런 주장의 당위성을 의심하기도 한다. 기존의 커뮤니티나 개인 홈페이지 개념과는 달리, RSS 시스템을 기반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폭 넓게 공개되는......more

Commented by 루씰 at 2005/03/07 18:28
무서운 글.. 잘 읽었습니다.. ^^
Commented by 이지 at 2005/03/07 18:39
어머나, 제가 갖고 있는 생각과 너무도 비슷해요!!! ^-^
Commented by vand at 2005/03/08 00:07
오지님 의 적절한?대중에 대한.. 언변이라고 해야 적절한건 가요? ^^:암튼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FromBeyonD at 2005/03/08 01:12
무서워보인다더만 저 사진 좋아하나보네. ^^;;
오~ 역시 유명블로거는 다르구만.
이런데 글도 올리고~
그런데 글이 남아서 나를 째려본다고 생각하니 겁나는구만.
허접한 글때기 꽤 많이 남긴 것 같은데. ㅠㅠ
Commented by ozzyz at 2005/03/08 01:50
루씰/ 무서..웠나요 ;; 감사합니다 ^^

이지/ 앗. 그런가요? 상식에 기반을 둔 삶이 올바른 삶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우리가 양심있게 살아야 하는 이유인 것 같아요.
Commented by ozzyz at 2005/03/08 01:51
vand/ ^^; 적적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어요. 수단에 목적이 함돌되면 안되겠지요. 감사해요 ^^

FromBeyonD/ 안그래도 웃는 사진 보냈는데 이 사진을 사용하셨네. 이글루스 미워요.
Commented by 지호 at 2005/03/08 09:02
굉장히 공감했습니다. 자신의 언어에 대한 책임, 항상 생각하고 있는 거거든요. 저에게도, 블로그는 그래서 의미가 있답니다...
Commented by 늘꿈속 at 2005/03/08 09:36
먼저 축하드립니다. 저 사진을 고른 건 이글루스의 안목인가요? :-)
그간의 치열했던 시간들이 ozzyz 님의 글을 좀 굳어지게 만든 거 같아 좀 안타깝습니다. 뭐 많은 분들이 ozzyz 님을 알고 계시니 이건 저의 노파심이겠지만, 부드럽고 재미있는 글도 잘 쓰시는 분인데 말이죠.
Commented by 염맨 at 2005/03/08 12:11
와우, 선글라스-_-!
Commented by 새벽사랑 at 2005/03/08 13:57
오, ozzyz님의 (다크)포스가 느껴져요~~!! ^-^
좋은 글이에요. 말과는 다른 글만의 힘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블로그가 되도록~(열심히 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젯털 at 2005/03/08 17:17
개인적으로 두번째 사진(?)이 아닌게 안타깝습니다만. ㅎㅎㅎ
언제봐도 좋은 글입니다.
Commented by mavis at 2005/03/08 18:45
글 좋군요 ^^
사진...ㅋㅋ 좋기는 한데, 아마 이글루스 측에서 피플 사진과 연관성을 주고싶어 이걸 쓴게 아닌가 싶군요.
Commented by ozzyz at 2005/03/08 20:14
지호/ 좋은 도구, 잘 사용해서 뒤끝 안남길려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늘꿈속/ 부드럽고 재미있다니... 정확히 꿰뚫어보고 계시군요.

(....)
Commented by ozzyz at 2005/03/08 20:14
염맨/ ^^;; 일전 상영회때 방문해주셔서 감사!

새벽사랑/ 다크포스인겝니까!! ^^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ozzyz at 2005/03/08 20:15
젯털/ 그 두번째 사진을 보냈었다구요. 그래도 그건 웃는 표정인데... ㅡ.ㅡ;; 감사해요 ^^

mavis/ 피플사진이 그 웃는 사진이라구요. 이글루스 나빠요.
Commented by 모란봉13호 at 2005/03/08 21:03
웃는 사진이 더 무서웠던 건 아닐까...ㅡ.-
Commented by 케슈 at 2005/03/08 21:55
개개인의 언어.. 고유의 특수성.... 공감가는 말이었어요.
언어라.......언어......음......
Commented by mavis at 2005/03/08 23:04
그니까 피플 사진은 바닷가 같고, 여기는 농장같잖아요
전에 제가 피플사진보고 쾌남같다고 했었는데..여긴 좀 자연속에서의 정력남 그런 느낌이라서 저는 상당히 일관성있는 사진선택으로 느껴지거든요.
Commented by ozzyz at 2005/03/08 23:17
모란봉13호/ 뜨끔.

케슈/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ozzyz at 2005/03/08 23:18
mavis/ 정력남. ㅎㅎ 조만간 '영지버섯' '동숭하초' 뭐 이런거 광고 들어오겠군요. 이 사진이 널리 퍼지길..
Commented by 유지 at 2005/03/09 16:29
글잘읽었습니다. 처음 다른사람걸 들어왔는데 정말 좋고..흠..뭐라 할말을 잊었다는...번성하세요^^
Commented by funnybunny at 2005/03/09 23:18
예. 저도 양면을 고루 뵌듯 했어요. (윗분 말씀처럼!)
글은 날카로우면서도 댓글은 부드러운 느낌 :)
잘 읽었습니다! 사진의 포스가 꽤나 강렬하군요, 핫.
Commented by 누드모델 at 2005/03/11 21:52
당첨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
Commented by 바냐 at 2005/03/12 00:06
저도 공간이 생겨서 소중히 글을 써나가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boogie at 2005/03/12 07:36
하하하하...누군가 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글빨 좋으세요...^.^
Commented by matrix at 2005/04/07 23:35
coe doido...que site doido ?esse? mas ta massa
Commented by matrix at 2005/04/07 23:36
eu sou do Brasil...sou Portugues...
Commented by matrix at 2005/04/07 23:37
hotmail...
matrixasl18@hotmail.com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