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헌터 황현수[harris]
내가 이 곳 이글루스에 블로그 둥지를 튼 날짜는 2004년 7월이다. 그전에 이미 다른 몇 곳에 블로그를 잠깐 사용해 봤지만 이글루스로 이사 온 이유는 재밌게도 단순하게도 구글 때문이었다. 이유는 당시 내가 찾고자 하는 정보들이 구글 엔진에 의해 이글루스 블로거들의 아티클을 많이도 소개시켰주었다. 단지 그 사실 하나가 나에겐 '아 이곳엔 블로거들의 활동이 많은가 보구나, 그렇다면 내 글을 가지고 이 많은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참 단순했다. 그리고 실제로 벤치마킹 차 이글루스를 서핑해 보니 다른 포털 블로그 사이트가 스크랩 위주인데 반해 이글루스 블로그는 블로거들 자신의 의견, 주관, 솔직함이 보다 활발하게 오고가는 장소라는 것을 재확인하였다.
그렇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보았으면 하는 것과 그에 따라 다양한 의견을 많이 듣고 싶었던 단순하면서도 오히려 계산적인 욕심 때문이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블로그를 쓰면 쓸수록 나의 생각들이 차곡차곡 정리가 되고 그것을 자서전처럼 일기처럼 때로는 아이디어 노트처럼 볼 수 있어 좋았고 무엇보다 자신의 글에 링크를 거는 회귀적이고 비선형적인 아카이빙(Archiving)이 나를 더욱 블로그에 빠지게 만들었다.
사실 블로그를 사용하기 전 커뮤니티도 운영해왔고 지금도 활동하고 있지만, 커뮤니티에서의 인터랙션(Interaction)은 나의 노력 부족도 있지만 들어오는 사람들의 입장 또한 다소 수동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에 반해 블로그는 웹로그가 가지고 있는 인터페이스 덕과 자생적인 블로그 문화 때문에 보다 많은 인터랙션을 유도하는 구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통해 관심사를 기반으로 네트워크화 가는 구조를 직접 경험하게 되었다.
잠시 블로그와 기존 커뮤니티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니 나의 주관적인 생각을 덧붙여 보자면, 블로그는 오픈된 웹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카페나 기존 커뮤니티에 들어있는 자료나 글들은 그 클럽에 가입을 해야만 볼 수 있는 폐쇠형인데 반해 블로그는 그 자체가 하나의 허브(Hub)가 되면서 인터넷에 항상 오픈되어 있는 구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검색 엔진 로봇이랑 더 친하고 페이지 보다 작은 소구들 예를 들어 텍스트나 이미지 하나하나에도 의미있는 연결이 가능해진다. 즉 프로필을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나 오프라인 관계 기반의 친밀 네트워크와 다른 매력을 느꼈다. 그것은 블로그가 관심사와 솔직함을 바탕으로 열정 기반 네트워크(Passion based network)라는 점이다.
그렇다. 나는 그 열정이라는 것 때문에 누군가는 시간낭비로 볼 수도 있는 블로깅을, 또 누군가는 일시적 유행처럼 떴다가 지고 말거라는 블로깅을 오늘도 내일도 투자할 것이다. 그것은 블로그가 나의 거점으로써 나 스스로에 대한 가치와 신뢰를 더욱 끈끈하게 형성해 주리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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