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무명가수 와니
나의 이름은 와니. 알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무명가수다.
내가 처음 블로그를 접한건 군대에서 제대한뒤 다시 음악을 시작하면서..앨범을 준비하고있던 2003년의 어느날이였다.마침 블로그 열풍이 불어오기 시작하던 때에 나는 우연찮은 계기로 모 포탈 사이트에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고, 그때부터 나와 블로그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블로그를 처음 하면서 나는 일기를 쓰는 기분으로 시작했다. 1집 앨범을 준비하면서 음반의 준비과정을 써내려갔다. 앨범 기획부터 제작, 작사에서 작곡, 프로듀서부터 매니저까지 혼자서 하고 있는 나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나의 일상 그대로, 그리고 내가 품고 있는 꿈..그런 나의 이야기에 '무명가수 다이어리'라는 제목을 붙여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부터 더 많은 사람들이 나의 다이어리를 보러 오기 시작했다. 나의 솔직함 때문이였는지 혹은 가수가 블로그를 한다는 독특함 때문이였는지 나는 나의 음악보다 오히려 블로그로 인해 이름을 더 알리게 되었다. 블로그를 하는 가수나 연예인은 많지만 대부분이 자기가 운영하지 않거나, 영화나 음반 홍보용이거나 자신의 진솔한 얘기가 없는게 대부분이였다.
내 삶에 음악활동이 포함되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도 당연히 있지만, 난 그보다 내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더 많이 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가식을 싫어하는 나는 솔직하고 싶었던 것이다. 어릴때부터 글쓰는 것을 좋아했던 나에게 블로그는 완벽한 원고지였다. 그런 나를 좋게 봐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나는 블로그를 통해 신문과 잡지에도 나오고 방송도 타게 되었다. 그럴때마다 날 난감하게 하는 질문이 바로 블로그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블로그가 무엇인지 난 확실히 정의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친구들이 블로그가 뭐냐고 묻는다면 딱히 뭐라고 해줄 말이 없다. 그리고 난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블로그가 무엇이고 블로그를 어떻게 쓰는게 맞는 것인지.. 그런 생각이나 논쟁 자체는 어떤 의미도 없다. 트랙백 모른다고 블로그 못쓰는것도 아니고 rss를 모르면 블로거가 아닌것도 아니다. 블로그는 단지 툴일 뿐이고 그걸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이용자의 마음인것이다.
나에게 있어 블로그는 놀이터다.
마치 어린시절 친구들과 우리가 아끼는 장난감과 일기장등을 감춰두곤 했던 비밀 아지트처럼 블로그는 나의 인터넷 아지트다. 나는 나의 블로그에서 일기장을 펼치기도 하고 사진첩을 꺼내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쥬크박스가 되고 나의 무대가 되며 또 나의 공연장이 된다.
난 블로그의 그 점이 좋다. 내가 생각하고 원하는 모든 것을 표출할수 있는 그런 놀이동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혼자만 뛰어노는 외로운 놀이동산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느끼고 또 호홉할 수 있는 그런 곳이라서 더 좋다. 지금 2년 가까이 블로그를 쓰고 있지만 과연 블로그가 얼마나 더 오래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개인 홈페이지가 대유행이였다 사그라져버린 오늘처럼, 블로그 또한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버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블로그를 대신할 또 다른 것이 나타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놀이터가 새롭게 단장되었다고 놀지 않는 아이도 있던가? 놀이동산이 더 크고 멋지게 단장한다면 결국 놀기만 더 좋아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걱정할것 없다. 홈페이지에서 블로그로 또 다른 것으로 변모해간다고 해도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될테니까. 오직 지금 이 순간, 블로그를 통해 내 자신을 표현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난 오늘도 블로그라는 무대위에서 내 삶을 노래한다.
여러분의 블로그는 여러분에게 무엇인가?
무엇이라도 좋다. 중요한건 그 순간 당신이 즐겁냐는 것!
자기 자신이 재밌게 할수있는 블로그.
그것만으로 당신의 블로그는 의미 있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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