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정 [kaki] 카투너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4명은 블로그를 이용한 경험이 있고 10명 중 1명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요즘에 비해 2년 전만해도 내게 블로그란 낯선 단어였다. 새로운 형식이나 기술적인 관점으로만 보고 어렵게 생각했지만 직접 접하고 나니 웹에 기록하는 일기와 다름없음을 알게 되었다.
나처럼 그림을 그리는 사람, 또는 그림에 관련 있는 사람들만의 교류가 대부분인 내 개인 홈페이지와 비교해서 블로그는 다른 분야의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엿 볼 수도 있고, 웹 프로그래밍이나 프로그래밍 언어 등 전문 지식이 없는 나 같은 컴퓨터 초보자도 자신의 생각을 손쉽게 인터넷을 통해 게시할 수 있도록 수단을 제공하기 때문에 개인 홈페이지보다 만들기도 쉽고 관리하기도 쉬운 장점도 있다.
내게 블로그는 내가 그린 그림을 한장 한장 묶어 모아놓는 스케치북과 같다. 아니 정확히 말 하면 '그림 일기장'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림일기 하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만 쓰는 줄 알고 있지만 그림이 없는 책은 읽지 않고, 그림을 그려 넣지 않는 일기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되어서도 늘 그림일기를 써온 나에겐 글로는 부족한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였다.
종이로 된 노트에 그려 나 혼자 보던 일기를 웹이라는 공간에 공개하고 공개한 내 그림을 본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또 그 사람들의 생각을 내가 다시 읽는 기쁨,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나눌수 있게 해준 블로그 덕분에 타고난 낯가림과 사교적이지 못한 성격이 고쳐지는 큰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모아온 그림과 글을 출판하자는 제의를 받게 된 기회를 갖게 된것도 블로그를 통해서였고, 지금 여러군데 연재를 하고 아마추어에서 프로로의 길을 걷게 해준 것도 블로그의 도움이었다.
블로거들의 관심과 공감이 없었다면, 싫증의 차원을 넘어서 무슨 일이든 곧 질려 하는 내가 이렇게 긴 시간 흥미를 잃지 않고 차곡차곡 그림을 그려 모을 수 있었을까...?
블로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주는 수단이기도 하고, 블로그를 통해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작가의 꿈을 이루고 있는 된 내 경우처럼 보다 나를 발전적으로 활용 할 수 있는
매력 있는 도구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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