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겸 아마추어 브랜드 네이미스트
난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그런거 잘 모른다. PC통신을 어떻게 하는 건지는 전혀 모른다. 이런 나에게 2002년 2월인가 블로그라 불리우는 요상한 것을 접하게 되었다. 어떻게 내가 그 블로그라는 말을 알게 되었는지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아마도 브랜드 네임을 끄적거리면서 인터넷에서 신조어 검색하다 보게 되지 않았나 싶다), 나는 아무 생각없이 그 블로그에 내 전공과는 조금 다른 회사에서 이제 막 배운 이론을 정리하고, 공부하면서 알게된 브랜드 네이밍에 대한 법적인 문제나 상표법에 대한 일반 상식을 정리하거나 브랜드 네임의 의미나 기원을 소개하는 노트였으나 남들이 본다는 것을 의식해서 설명하는 문체로 글을 남겼다. 하지만 몇 달의 시간과 함께 누적된 글은 나에게 올가미로 다가와 가볍거나 어설픈 푸념의 글은 쓸 수 없는 아니 써서는 안 되는 공간으로 변해버렸다. 마치 내가 브랜드에 관해 마치 전문가라도 되는 냥,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것이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다. 남이 내 글을 보고 내 생각을, 내 지식을 평가하는 경험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난 도피처가 필요했다. 그러다 2003년 6월 메일함에서 이글루스 소개 메일을 받게 되었고 이 메일을 열번서 내 블로그’질’ 2장이 열렸다.
난 내 글들을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길 바란다. 또한 많은 답글이 달리길 바란다. 이것은 유명해 진다거나 블로그를 이용해서 어떤 수익을 바람이 절대 아니다. 내 블로그에 쌓이는 글은 오롯이 내가 배운 지식을 정리해 놓는 창고며,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정리해면서 소개하는 공간이며. 현실을 되돌아 보고 생각을 되짚어 보고, 새롭게 배운 지식을 복습하는 지식과 삶 그리고 사상의 반추 공간이다. 난 전진(forward)을 좋아하고, 자리에 멍하니 앉아또는 술 한잔을 앞에 두고 깊은 상념에 잠기기를 즐기지 않는다. 현실의 나는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며 후회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하지만 내 블로그에 로그인 자물쇠를 푸는 순간부터 나는 내가 달려온 길을 돌아보고, 내 사고는 변화하기 시작한다.
인터넷區 이글루洞에 이름쟁이™라는 명패가 달린 내 집에 들어오면 비소로 난 내 행동을 돌이켜보고, 내 지식의 오류를 점검하고, 내 생각의 편향을 수정 받는 시간을 가진다. 혼자가 아니라 내 글을 본 다른 이들의 생각을 통해서 말이다. 나라는 개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며 오로지 내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남겨주는 몇 안되는 사람들이 나에게는 모두가 스승이다. 내 잘못된 지식을 고치는 선생님, 아픈 가슴을 이겨내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는 선생님 등 각각 담당하시는 과목에 맞추어 자신의 방법으로 나를 가르친다.
물론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이런 일이 이루어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다른 사람도 다를 바 없겠지만 나에겐 블로그라는 또 다른 그 무언가가 있다는 의미이다.
난 내가 쓴 글을 자주 반복해서 읽는다. 내 생각이 제대로 적혀 있는지 혹은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보기 위해서 말이다. 내가 거짓없이 말해야 선생님들이 바른 답을 주실꺼라 믿기 때문이다.
다른 블로거들의 양질의 글을 통해서 사고를 넓힌다면 내 글의 답글을 통해서 내 오류를 수정받는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선생님들이 계시는 곳…
블로그는 내 블로그의 답글을 통해서 내가 인생의 경험과 가르침을 받으며, 다른 블로거의 양질의 글을 접하는 순간 사고의 확장을 가져다주는 대안학교다…나에게 블로그는 그렇다…
지금의 나도 누군가의 선생님일지도 모르며…수 많은 블로거들이 서로에 사고에, 행동에,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서로에게 훌륭한 조력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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