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너무 사랑해서 회사 이름마저 술 이름으로 지어버렸을지도 모르는,
블로그칵테일 대표 박영욱(하늘이)
어쩌면 이글루스에서 참으로 어려운 숙제를 받아버린 지도 모르겠군요. 블로그에 대해서라고 이야기 하기에 블로깅을 위한 가장 유용한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며 블로그칵테일이라는 회사까지 만들고 있으면서, 블로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렵다니 말이 되느냐? 라고 반박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아직도 블로그가 어려운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니깐 말이죠. (웃음)
아무튼 새벽 5시가 되어가는 시점이긴 합니다만, 커피 한잔으로 머리를 가볍게 비우고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마침 오늘 제가 평소 너무 과하게 즐겨 찾는 올블로그에서는 미니스커트라는 이야기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오고 갔으며 그러한 모든 것을 지켜보던 입장에서 참으로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하고 싶었거든요.
그다지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지만, 벌써 오랜 시간이 흘러버린 가까운 과거에 블로그에 대한 작은 열풍이 불었으며, 그 당시 블로그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저에게 블로그는 1인 미디어라는 설명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왜 굳이 1인 미디어라고 설명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블로그의 특징이라면 이글루스에 설명되어 있는 것처럼 다양한 특징들과 장점을 설명할 수 있었을 텐데, 굳이 애매모호한 1인 미디어라는 설명이며, 그렇다면 내가 쓰는 홈페이지나, 미니홈피랑 도대체 어떻게 다르길래 그런 걸까? 라고 생각만 들었으니 말이죠.
다만, 그러한 생각 속에서 블로그를 하면서, 그때는 다분히 ‘1인’이라는 것에 공통점만을 찾았었기 때문이고, 가장 중요하게 여길 것은 바로 ‘미디어’라는 단어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디어라는 것은 매체이자, 매개체, 전달의 수단이라는 사전적인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블로그는 바로 내가 미디어의 중심지이자, 사회자인 대화 시스템입니다. (1인 미디어는 어쩌면 정말로 블로그를 가장 짧으면서도 잘 설명하고 있는 단어일지도 모릅니다.)
기존의 홈페이지나, 미니홈피와 다른 점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혼자 방안에서 떠들어대는 것과 다르게, 블로그는 심지어 아무도 없을지 몰라도 언젠가, 누군가는 그 방송을 청취해줄 수 있는 대중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고 의견을 나눌 수도 있어요. 다시 말하지만 블로그는 1인 사이트도 아니고, 1인 홈페이지도 아닌 1인 미디어이자, 양 방향 미디어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개개인의 미디어라는 특징들 때문에, 서로간의 대화에 있어서 가끔은 서로 충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굳이 이를 위해서 저의 부끄러운 옛 이야기를 함께 첨부하자면, 저는 작년쯤 블로그 페어 2004라는 것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무언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뜻 깊은 행사라 생각했고, 거기에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던 한 사람으로써 말이죠. 그런데 그러한 행사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있었는데, 거기에 한때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사건입니다. 어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지 라며 실제 해당 블로그들에 링크까지 걸어두는 등의 무례를 저지르는 글을 썼었거든요.
물론 그 이후에 바로 제 잘못들을 인정하고 글을 내렸습니다만, 그때 아마 이걸 이해하고 있었더라면 그런 일은 없지 않았을까요? 아주 간단한 것,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 말이죠. 요즘 아주 자주 듣는 말이자, 자주 하는 말 중 하나죠. 나와 다른 의견,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그 누구도 틀린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단지 나와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라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겠죠. 상대방 역시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그러한 이해가 결국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되겠죠.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는 서로를 조금만 더 이해하고, 조금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과,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대화를 해나갈 수 있는 자세가 아닐까요?
블로그의 시작을 언제나 이해와 배려로 시작할 수 있다면, 분명 지금보다는 훨씬 밝고 아름다운 블로그 세상이 올 거라 확신합니다. 이웃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조차 알고 싶어하지 않아하는 현실의 사회처럼 삭막한 세상이 아닌 최소한 블로그에서는 서로를 마음으로 이해해 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이요.
그럼,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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