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고, 고양이 키우고, 사진찍는 여자. 아키라님
어떤 블로그든 그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블로그처음 블로그 에세이 글을 써보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정말 의외였습니다. 늘 블로그 에세이를 보는 독자의 입장에서 감탄하고 공감하는 입장이었지, 그 블로그 에세이에 나의 글을 올린다는건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어떤 주제에 대해서 글을 써야 그동안 블로그 에세이를 빛내 주신 분들의 글, 블로그 에세이 공간에 흠이 되지 않을까? 많은 고민을 하였답니다. 다른 분들의 블로그 에세이도 읽어보고,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나도 저렇게 써야하나?’ 하며 비교하게 되고, 더욱더 글을 쓰는 것이 어려워지고, 키보드 위에서 그야말로 제 손은 얼어붙어 버리고 말더군요. '난 저런 글들은 못 써. 사실 저런 생각들을 해본적도 없는 걸. 블로그는 그냥 내가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던 곳일뿐이야!' 그러다가 문득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 왜 내가 남들처럼 글을 써야하지? 그냥 내 블로그에서 쓰던것처럼 편하게 써보자. 블로그 에세이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면 그냥 내 블로그에 올리면 되는거지! 뭘 걱정해!’ 그렇게 스스로에게 이야기 하며 조금은 어렵게,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듯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 그건 언제나 저를 괴롭히는 근본적인 원인이었습니다.
별다른 특징 없는 내 블로그. 너무 색깔이 없는게 아닐까? 저 블로그는 언제나 덧글들이 많은데 왜 내 블로그는? 이것도 저것도 어디에서도 최고가 아니기에, 그래서 나와 남을 비교할 수 밖에 없는 나. 그러다보면 언제나 남는 것은 한없는 열등감과 우울함 뿐이었습니다.
지금 저의 블로그는 어떤 블로그일까요?
요리를 하는 날엔 요리 사진과 이야기들을 올리고, 제가 키우고 있는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을땐 고양이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합니다. 재미난 드라마가 있다면 드라마 얘기를 하고, 기가 막힌 뉴스가 있다면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조금 우울한 날엔 의미없는 말들을 써보기도 합니다. '아키라' 라는 사람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들, 어쩌면 누구에겐 아무런 가치도 없는 이야기일수도 있고, 어쩌면 누구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저는 제 블로그를 통해 나의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과 호흡한답니다. 함께 기뻐하기도 하고, 함께 화를 내보기도 하고,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기도 하고,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들은 어떤 블로그일까요?
어떤분들은 새로운 기기들에 대해 밀도 있는 리뷰를 다루기도 하고, 어떤분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어떤분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다룹니다. 이 세상 수많은 블로그들, 이제는 -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만큼인지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 많고 다양한 블로그들이 너무나도 내 주위 가까운곳에 펼쳐져 있는데. 그 중엔 정말 똑같은 블로그는 단 하나도 없다는 것. 다들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와 남을 견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때로는 블로그 때문에 우울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나의 블로그.... 내가 그동안 써 왔던 글들, 내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남겨주신 덧글들, 방문해주시는 한분한분들. 그 모든 것이 하나씩 모여 나의 블로그가 완성되는거라 생각합니다. 훌륭하기 때문에 귀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블로그이기 때문에 귀한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의 블로그에 대해 조금 더 자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요? 그건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블로그이니깐요.
너무나 부끄러운 글이지만 많이 공감해주셨으면 합니다.
즐거운 12월 되세요!
☞
아키라님 블로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