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MVP 개발자 미친병아리
내 블로그는 내 수다방이다.. 내가 나에게 떠들고 싶은 이야기를 마구 풀어놓는, 뭐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방이기도 하고.. 뭔 떠들고픈 이야기가 이렇게나 많은지.. 나도 가끔 내가 써논 글들의 양을 보며 깜짝 놀래곤 한다.. 이노무 자식아, 이 시간에 운동 좀 하고 건강 좀 챙겨라.. 하지만, 책 읽다 다시 읽어보고 싶은 내용을 메모로 남기기도 하고, 아들내미 사진 열심히 찍다 마음에 드는 사진만 따로 모아두기도 하고, 뉴스보다 열받으면 혼자 지껄여보기도 하고.. 몇분후면, 열심히 웹브라우저 띄우는 블로깅 모드로 전환이다..
뭐 개인 미디어니 블로그란 이런 것이다라는 개념적인 정의 같은 건 솔직히 아직까지는 별로 관심이 없다.. 모든 것을 학문적으로, 분석의 대상으로 생각하는건 너무 머리 아프다.. 블로그가 내 본업도 아닌데.. 뭐든 일로 하려면 스트레스 아닌가.. 블로깅을 스트레스 받으며 하려면.. 도리도리.. 오피니언리더? 네, 사양하겠습니다.. 해서 블로그에 대한 골치 아픈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잘 안하는 편이다.. 혹시나 누가 왜 블로깅에 열심이냐 그러면, 걍 한번 씩 웃어주고..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떠드는 것 보다는 걍 심심할때 남기고 싶은 글자들로 채우는게 재밌고, 그런 개인적인 재미에 대한 욕구 탐닉을 위해 본능에 충실히, 충실히.. 예전에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특정 주제에 관한 글들을 지속적으로 남기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실감한게 영향을 좀 줬을거다.. 블로깅을 하면서 그런 부담을 짊어지면서 하고 싶지는 않지.. 당연하지.. 맘 편하게 하고 싶을때, 끌리는대로..
그래도 1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는 블로깅이란게 내게 어떤 의미인가를 좀 생각해보고, 앞으로는 좀 주제를 정해서 내 블로그만의 색깔을 만들어보자 그런 생각도 해봤었다.. 안해본건 아니다.. 웅, 근데 작심 몇시간.. 아마 그 글을 나름대로는 심각하게 올리고, 그 담에 올린게 이글루스 전속 모델 이선영씨 관련된 글이더라.. 쩝.. (현재 이글루스 전속 모델은 없다.. 다만, 이선영씨가 그랬으면 한다는 이야기니 오해는 없어야한다.. 나 같으면 같은 돈에 샷온라인 모델도 하고 이글루스 모델은 서비스로 해주겠구만, 세상이 어디 내 뜻대로만 되겠는가..)
뭐, 그래서 골치아프게 생각지 말고 걍 편한대로 기록들을 남기는 공간으로 계속 이어나가 볼라고 한다.. 예전에 대학때부터 군 복무시절, 그리고 그 이후로 한동안 일기를 열심히 쓴 적이 있는데 그맛을 못 잊어 블로깅에 빠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일기장들은 지금도 고이 모셔두고 있는데 가끔 읽어보면 혼자 웃으며 읽는 경우도, 드물지만 만화책 읽는 것 보다 더 재미난 경우도 있다.. (한때 결혼직후 아내의 손에 의해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뻔 하여 수년간의 기록이 유실될뻔한 사건도 있었다.. 아마 아내 혼자 방 정리를 하고 난 다른 방에 있었다면, 쓰레기 봉투에 담겨 우리집을 탈출, 재활용품 정리하는 어떤 분의 손에 들려 킥킥 거리는 웃음을 제공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지금 생각해도 뒤통수가 찌릿찌릿하다..)
구루님 블로그에서
내가 죽은 다음에 내 블로그는? 이라는 글을 보면서 이글루스는 아마 내 아들에게 유산으로 잘 전해줄꺼야 라는 잡생각도 해봤는데, 내 블로그 역시 예전의 일기장 처럼 나중에 읽어볼때 미소지으며 읽을 수 있는 그런 기록들로 남겨질거라 믿는다.. 일기장과 다른게 있다면 내가 어디서나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고, 내가 그럴 수 있는 것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그럴 수 있다는게 큰 차이겠지만.. 아내의 표현을 빌자면 신비주의를 버리고 대중앞에 자신을 공개하느라 시간 투자하는게 이상하다는데, 사실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기장에 남기지 뭐하러 웹사이트에 공개를 하나.. 음, 전부 비공개 포스트로 바꿔버릴까.. 하지만, 여기엔 거부하기 힘든 온라인의 매력이 있어 블로깅을 계속 하게 만든다.. 바로 덧글인데.. 내가 올린 짧막한 주제에 대해 덧글을 남겨주는 분들과 아주 짧지만 빈번한(?) 사고의 교류가 일어나는게 큰 매력인 것이다.. 내 글, 내 생각에 대한 다른 시야를 넓히기도 하고, 덧글을 타고 놀러간 세계에 흠뻑 빠져보기도 하고.. 블로깅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폭넓은(?) 교류가 가능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때면, 이맛에 블로깅을 하는거지라며 혼자 감탄을 연발하기도 한다.. 옆에서 혼자 킥킥대거나 모니터 쳐다보느라 정신없는 이런 나를 보고 있는 내 아내, 혼자 무슨 생각을 할지 짐작은 간다.. 그래도 블로깅은 계속 된다.. 사실 말이나 글로 설명해주기도 힘들고..
별 수 없다.. 나도 속으로 광고카피 패러디 하나 날려주는 수 밖에.. 니가 이 맛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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