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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저널리즘 

자유기고가 akachan

저널리즘(journalism), 신문이나 잡지•방송 등 활자나 전파를 매체로 하는 보도나 그 밖의 전달 활동 또는 그 사업을 말한다. 다시 말해 저널리즘이란 어떠한 매개채를 이용해 미디어에 정보를 공개해 지역 사회(community)에 전달하는 활동 전반을 의미한다. 매스미디어(mass media)란 이러한 저널리즘을 보다 광범위한 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신문•방송 등으로 스스로를 기업화 시킨 형태다. 저널리즘에 가장 가까운 단어로는 언론(言論)이 있다. 言論은 한자 그대로 말이나 글로 자기의 사상을 발표한 글을 뜻하는 말, 더 나아가서는 그런 글을 쓰는 행위 전반을 일컫는다. 그렇기에 저널리즘은 언론을 포함하거나 혹은 언론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그렇기에 ‘언론=신문•방송, 저널리즘=신문•방송’은 비상식적일 만큼 왜곡된 매스미디어 환경이 만들어 낸 선입견에 불과하다. 이건 비단 우리나라에만 한정된 문제는 아니다.
지난 5년 동안 수 많은 신문•잡지 등이 폐간되었고 지금도 상당수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여 있다. 매스미디어의 천국이라는 일본과 서구 유럽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저널(journal)의 위기를 내부에서는 인터넷 웹진으로부터 찾으려 했었다. 돈을 내고 구입해야만 볼 수 있는 인쇄 매체와는 달리 돈을 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인터넷의 공짜 웹진이 대중들에게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라 생각했고, 새로운 저널리즘의 등장은 페어플레이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 생각, 혹은 인쇄 매체들의 보수성에서 기인한 생각들이었다. 미디어의 대도산 시대가 여전히 진행중인 지금 그들의 경쟁 상대였던 웹 기반 미디어들도 똑 같은 위기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웹 기반 미디어들이 준비 없이 나타난 주먹구구식의 기업들이 많았고,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 곳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에 와서 살아 남았거나 앞으로도 살아 남을 가능성이 큰 웹 미디어는 처음부터 철저한 수익 모델을 개발해 나가며 위험한 모험을 하지 않은 곳, 또는 거대 자본을 지닌 매스미디어에 의해 방대한 오프라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곳, 혹은 보도보다는 커뮤니티에 치중한 곳이다. 그리고 지금 가장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은 거대화한 커뮤니티들이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로는 이례적인 성장을 하며 대안 언론으로 자리매김한 오마이뉴스도 세 번째 경우라 할 수 있다. 뉴스 사이트들의 쓰레기라 말해도 문제 없는 욕설과 비방에 가득 찬 댓글들 사이에서 우리는 가끔 뉴스의 본문보다 더 날카로운 비평을 만나기도 한다. 이런 댓글 하나를 쓰는 행위도 큰 의미에서는 저널리즘이라 할 수 있다.
블로그는 개인 출판물이자 개인 방송이며, 나 자신의 일기장이기도 한 1인 미디어다. 여기에 링크와 트랙백으로 거미줄처럼 엉켜 있는 인터넷 거주자들의 커뮤니티이기도 하다. 내 글을 보는 대상은 커뮤니티 전체이며, 내가 보는 글은 커뮤니티 전체가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블로그란 저널리즘이 지닌 사전적 의미에 가장 가까운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오프라인 미디어들은 이미 형성되어 있는 제한된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저널리즘을 발휘했다. 신문처럼 광범위한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것도 있지만 음악•영화•게임•자동차•컴퓨터 등 제한된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잡지들이었다. 웹 미디어들 역시 이런 제한된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저널리즘을 전개하려 했다. 결국은 이것이 한계이지 않았을까?
우리는 블로그라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에서 기존의 커뮤니티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과 이미 오래 전 깨어졌던 커뮤니티가 다시 되살아 나는 것, 그리고 전혀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과정들을 체감하며 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독자들을 저널리즘의 소비자로만 인식해왔던 기존 미디어들이 잡지 못한 부분이다.
저널리즘은 결코 거창한 것도 아니며 일부 지식인의 사유물도 아니다. 링크한 친구들에게 우리 집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을 전하거나 어제 본 영화에 대한 짧은 감상을 적는 것, 너무 마음에 드는 제품을 함께 사자고 선동하는 속칭 ‘지름질’도 충분히 훌륭한 저널리즘이라 생각한다. 커뮤니티를 새롭게 창조해 낼 만큼 강한 힘을 지닌 1인 미디어가 지금 저널리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손가락질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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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로그 | 2005/01/26 17:49 | 블로그 에세이 | 트랙백(3) | 핑백(1) | 덧글(5)
Tracked from 나만의 세상..나만의 .. at 2005/02/05 01:57

제목 : 블로그와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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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에서만 맴돌던 내가 블로그에 첫발을 내딛었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을지? 아니면 아예 이 블로그라는 존재가 잊혀져서 내이름만 달랑달랑 달린채 인터넷이라는 무한의 공간에 버려져있을지....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되겠지.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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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블로그와 저널리즘
블로그와 저널리즘 이제는 blog가 journalism이다...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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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5/01/31 14:4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블로그 at 2005/01/31 15:18
건의님의 말씀 참고하겠습니다.
Commented at 2005/01/31 21:3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찾는이 at 2005/02/04 18:35
블로그가 일인 미디어라면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의 경계는 어떻게 그어질까요. 간단한 예로 인용의 문제가 있습니다. 신문이나 잡지 등 대중매체를 인용할 때는 발행인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죠. 이미 공적인 거니까요. 그러면 블로그의 경우는 어떨까요. '일인'이라는 사적인 것이 '미디어'라는 공적인 것과 결합되어 있는 형태니까요. 아직까지 여기에 대해 어떤 합의는 없는 듯합니다만...
Commented by akachan at 2005/02/05 12:02
찾는이 /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의 경계는 블로그 운영자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미 어떤 분야를 가나 공사의 경계가 모호해진 지 오래인지라 거기에 대해서 고정관념을 바꾸는 쪽이 기존의 질서에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끼워 맞추는 것보다 빠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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